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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정준영 사건, 기레기의 언론플레이 그만하자

며칠사이 연예인 정준영 스캔들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요즘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저이지만 제가 알 정도라면 얼마나 언론에서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겠다. 쭉 살펴보니 정준영의 성추문 해명 기자회견은 기존에 발표했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이 기자회견이 정준영의 입으로 직접 전해졌기 때문에 나름 중요한 기자회견일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성추문과 관련된, 연예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정준영은 성추문 사건에 해명을 했으며 그 해명은 제 입장에서 진실돼 보였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질의를 받지 않았는데 검찰에서 밝혀야 할 사실이 있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미리 이야기를 함으로써 언론과 대중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었기에 나름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정준영 사건


정준영씨에 의하면 전 여자친구 A씨와 과거에 상호 인지한 상태에서 장난삼아 영상을 찍었지만 곧바로 삭제하였습니다. 그러나 A씨는 정준영씨와 사이가 나빠지게 되면서 정준영이 영상을 촬영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 정준영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촬영사실을 인정. 이에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 하지만 A씨는 "강제로 영상을 촬영한 것이 아니며 무혐의 처분을 내려달라"는 청원과 함께 고소를 취하합니다. 정준영씨는 검찰 또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으니 무혐의로 조용히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한 매체가 <가수 정준영, 성범죄 혐의로 여성에게 피소 충격>이라는 자극적인 내용과 정준영씨의 실명 공개로 보도를 하면서 일이 커지게 됩니다. 당연히 여타 다른 매체들도 정준영씨의 이름을 붙여가서 관련 사실을 인용보도하게 됩니다.



왜 정준영은 실명으로 보도가 되었어야 했는가?

그가 잘못한 부분은 있었을까?


정준영이 해당 여성과 촬영한 영상은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 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이었으니 몰카가 아님은 명확합니다. 몰래카메라가 아닌 것은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영상 촬영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이가 나빠지면서 우발적으로 신고한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그로 인해서 현재 고통을 받고 다시 검찰에 직접 탄원서를 제출해서 정준영에게 죄가 없다는 부분을 명확히 말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몰래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습니다.



몰카가 아님이었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해서 정준영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전 여자친구가 우발적으로 허위 신고를 한 것에 대해서도 정준영의 죄는 아니다. 물론 교제당시 영상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 좀 취미가 별나구나 (몰카가 아니기에)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잘못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 최소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몰래카메라'가 아니기 때문이죠.


누군가는 "타인의 동의없는 행위는 그저 폭력에 불과하다. 관련 고소를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어느 정도의 혐의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라며 1박2일 하차를 요구하고 있지만 앞서 정황을 살펴보면 상호 동의 하 영상을 촬영했으며 퍼트리지 않고 삭제를 했기 때문에 죄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전 여자친구의 입장은 어떨까?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이후 고소 건이 정준영의 '몰래카메라'에 초점이 잘못 맞춰지면서 2차 논란으로 확산되자, 변질된 내용을 바로잡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자 하는 취지의 탄원서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 언론보도만은 원치 않았는데 지난 금요일(23일) 밤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정준영이 아직 무혐의 처분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언론에서는 정준영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었다.
  • 정준영과 오해를 풀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검사도 내가 무고로 처벌받지 않을 거라고 했고, 조사 직후 정준영에게 무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달했다.
  • 지난 금요일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수사 진행 상황과 정준영과 본인의 진술 내용까지 멋대로 변질된 후 보도돼 내 사생활은 심하게 침해당했다.
  • 기사들과 댓글들은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어떤 부모가 딸이 성관계 몰카를 찍혔다는데 충격받지 않겠느냐. 지금 너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언론 보도 이후 밥 한끼 먹지 못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 검사의 빠른 무혐의 처분이 간절하다.
  • 보호받아야할 사생활이 전 국민에게 잘못 알려지고 난도질당하고 있는 심정을 잠시라고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정준영 사건, 전 여자친구 A씨가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 전문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인사드리게 돼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정말 언론보도만은 원치 않았는데, 지난 금요일 밤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준영이 아직 무혐의 처분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언론에서는 정준영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었습니다.


검사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정준영과 오해를 풀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사님께서도 저의 검찰 조사 당일에, 제가 무고로 처벌받지 않을 거라고 하셨고, (피해자인 저도 조사를 받으며 정준영의 혐의가 없다고 완전하게 깨달았으므로) 조사 직후, 저는 정준영에게 무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달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후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수사 진행 상황과 정준영과 저의 진술 내용까지 멋대로 변질된 후, 보도돼 제 사생활은 심하게 침해당했습니다.

그 기사들과 댓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올라오며 저의 부모님께 점점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께서 딸이 성관계 몰카를 찍혔다는 데 충격받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금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준영과 만나고 다퉜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고통입니다.) 언론에 사건이 보도 된 후 밥을 한끼도 먹지 못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해 드디어 걱정없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저는 고통에 시달리고, 30시간이 넘도록 불안에 떠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인터뷰 요청이 오는 것은 아닌지, 신상이 공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에 시달리며 저를 집앞 외출조차 못하게 하고 계십니다.)


검사님의 빠른 무혐의 처분이 이제 정말 저를 위해서 간절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저의 사생활이 전 국민에게 잘 못 알려지고, 난도질당하고 있는 저의 심정을 잠시라도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정준영 성추문 사건 논란의 시기가 정치적으로 씨끄러운 때에 직접적으로 실명 보도가 된 것은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는 좋게 봐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은 항상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정준영 사건 역시 의도적으로 활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관계 자체게 무효가 될 수 없기에 향후 정준영의 행보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들은 이래서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정치꾼들은 그런 비난에도 뻔뻔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리고 언론은 '무죄 추정의 원칙'은 내팽겨치고 실명 보도를 했다는 것에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살펴보니 자신들의 보도가 지적받기 시작하자 '언론플레이'라며 스스로 폄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