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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부터 중단까지 히스토리 정리

삼성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갤럭시노트7이 결국 판매중단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이자만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 중단의 조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워낙 중대한 사안, 즉 사용자의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품교환으로도 자꾸 배터리 발화사건이 발생하니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제조상 설계 결함이 있어보입니다.


갤노트7의 글로벌 판매 및 교환 중단이라는 결정으로 삼성전자의 피해 액수는 최소한 수조원에 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도 발화의 원인이 정확히 어떤 것이다라고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삼성전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갤럭시노트7에 더 이상의 기회는 없어보입니다. 게다가 초기 문제가 아직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지 못했다는 인식, 향후 판매할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의 실추로 인해서 문제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했던 갤럭시노트7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했던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부터 중단까지 히스토리


  • 8월2일 : 삼성전자,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 공개
  • 8월6일 : 이동통신3사 갤럭시노트7 국내 예약 판매 돌입
  • 8월19일 : 갤럭시노트7 공식 출시
  • 8월 24일 : 갤럭시노트7 배터리 충전 중 폭발 첫 사례 발생,
  • 8월25~30일 :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신고 잇따라 발생
  • 8월 31일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국내 보급 중단
  • 9월1일 : 국가기술표준원,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7 폭발 조사결과 보고 요청
  • 9월2일 :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공식 발표
  • 9월8~9일 : 미국 소비자 안전위원회/연방항공청 갤럭시노트7 충전 및 사용 중지 권고
  • 9월 10일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국내 사용중지 권고, 국토교통부, 기내 사용 및 위탁수하물 금지
  • 9월 11일 : 0시부로 모든 대리점 제품 체험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 전원 차단
  • 9월 12일 : 일선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7 대여폰으로 갤럭시AㆍJ 시리즈 지원 , 프리미엄 대여폰은 삼성서비스센터에서 가능
  • 9월15일 : 미국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 공식 리콜 발령
  • 9월 19일 :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 전국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 시작
  • 9월 20일 : 국토교통부, 새롭게 교환된 갤럭시노트7 기내 사용 재개, 외항사는 미정
  • 9월 28일 : 갤럭시노트7의 사전 예약 고객 개통 시작
  • 10월 1일 : 갤럭시노트7 일반 판매 재개, 1일부터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 160여 개 삼성서비스센터 내 디지털프라자에서만 진행
  • 10월 5일 :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갤럭시노트7 추정 항공기내 발화 사고 발생
  • 10월 6일 : 미국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 갤럭시노트7 재조사
  • 10월 10일 :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미국 이동 통신사 판매 중단
  • 10월 11일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세계 교환 및 판매 전면 중단


<버거킹에서 발화가 일어난 갤럭시노트7>


처음 발화사고가 지난 8월에 발생했을 때 배터리의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됐었지만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에서도 발화 사건이 계속 이어지자 제조과정상 다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쪽으로 무게가 기울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 진단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죠. 스마트폰의 설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2015년에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부터 탈착형 대신 일체형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내장 배터리는 부피를 줄일 수 있으며 디자인상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방수/방진 설계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외부의 충격이나 발열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스마트폰 설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S펜이나 홍채인식 등 고성능 소프트웨어들이 탑재가 되면서 과부하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속 충전 기능으로 인한 과부하도 발열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고속충전은 일반 충전에 비해서 많은 전류를 한꺼번에 흘려주기 때문입니다.


내년 선보일 갤럭시S8 등 차기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이번 판매 중단의 선택이 불가피한 선택으로 사태 수습에 우선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입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진갤럭시노트7 발화 사진


화려한 데뷔, 그러나 2개월만에 단종 운명이 된 갤럭시노트7.

문제를 해결했다며 내놓은 새 기기에서도 문제가 있는만큼 세번째는 안전할 것이라고 각국 규제 당국을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이번 '글로벌 판매 중단'이 조기 단종과 사실상 마찬가지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품 판매가 재개되지 않는 한 수거된 갤럭시노트7은 중고폰인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시자에 풀린 380만대는 모두 폐기처분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다른 갤노트7의 판매 중단 공식 발표


그런데 이와 같은 사태에서도 삼성전자는 정신을 못차린 것일까? 공식 발표된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공지가 미국과 우리나라가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고 계신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사업자, 거래선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 판매 중단에 따르는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이른 시간 내에 세부 내용을 결정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 10월 11일)


글로벌 판매 중단이지만 그 내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아직 우리나라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일까?글로벌 판매 중단이지만 그 내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아직 우리나라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일까?


We remain committed to working diligently with the CPSC, carriers and our retail partners to take all necessary steps to resolve the situation. Consumers with an original Galaxy Note7 or replacement Galaxy Note7 should power down and take advantage of the remedies available, including a refund at their place of purchase.


우리는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통신사, 그리고 소매 파트너들과 함께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데 성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7의 오리지널 제품이나 교환품을 갖고 계신 소비자들께서는 기기의 전원을 끄고 구매처에서의 환불을 비롯한 현재 취할 수 있는 대책을 취하십시오. (Samsung Newsroom U.S., 10월 10일)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작은 차이라고 보기에는 의미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당장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의 경우 '이른 시간 내에 세부 내용'이 발표가 되야 조치를 취하겠지만 언제일지 모르죠. 환불받기전까지 우리나라 갤럭시노트7의 소비자는 언제 발화가 될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