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사건, 앞으로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한 아시안계 탑승객(중국인)을 기내에서 강제로 끌어낸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줄 모르는 것 같네요.


지난 9일 미국 시카고에서 켄터키주 루이빌까지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몸을 실은 올해 70세의 데이비드 다오씨는 승무원을 탑승시키기 위해 좌석을 포기하라는 항공사의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다가 출동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기내에서 질질 끌려나가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같이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의 영상촬영이 각종 SNS를 타고 알려졌고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대응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이 미 전역 매체의 헤드라인,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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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문화와 항공사 간부진의 판단 실수와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건 당시 기내에선 3~5명의 다른 탑승객이 휴대폰으로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습니다. 다오씨가 항공사 직원, 경찰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입술이 터져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도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20~30대의 건장한 남성들이 피를 흘리는 70세 노인을 끌고 가는 모습은 '자극적 동영상'을 갈망하는 현대사회 매스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송 사건의 피해자 다오씨의 동영상은 TV와 신문, 유튜브 등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순식간에 미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동영상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해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분노를 표명하고 있고, 일각에선 항공사측 행동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항공사측의 행동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생각은 드는데 물증은 없네요. 


그리고 같은 여론을 인식한 정치인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불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 상원의 민주와 공화 양당 중진 의원들은 유나이티드항공과 시카고 공항당국에 해명을 요구했으며, 미 하원에서도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인터넷을 통한 이번 사건 영상 조회수가 7억건을 넘어섰고 지금도 계속해서 조회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이번 사건을 '엄청나게 키운' 것입니다. 물론 이 사건이 가볍다거나 사소한 사건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여기에 유나이티드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오스카 뮤노스의 무능한 대처도 사건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죠.


사건 다음 날 뮤노스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극히 형식적인 발언으로 상황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직원들에게 '승무원의 대처를 지지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대처하기를 권장한다'는 내용의 글을 보냈습니다. 


뒤늦게 사건을 파악한 (파악을 제대로 한건지 모르겠지만) 뮤노스는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 다오씨는 항공사 측에서 합의안을 제시하기도 전에 이미 대형 개인 상해소송 로펌의 변호사와 기업상대 소송 전문변호사를 고용했습니다. 미 사고상해 변호사들은 이번 케이스와 관련, 다오씨의 변호인단이 최소한 수백만달러(수십억원)를 항공사 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은 '소송의 천국'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상대 측의 과실이나 잘못됨이 입증된다 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으면 거액의 보상금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오씨의 부상은 입술이 찢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앞니 2개를 잃고 코뼈가 부러졌으며 뇌진탕 증세도 보인다고 합니다. 부상을 최대한 부풀려서 고액의 보상금을 받아내는 것이 사고상해 변호사들이 하는 일인데 실제로 다오씨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해 보입니다. 


만약 단순한 교통사고로 다오씨의 입술이 찢어지고 코뼈가 부러졌다면 적당한 선에서 (치료비 및 합의금)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조직폭력배가 한 노인을 폭행하는 듯한 모습의 동영상과 책임을 회피하는 항공사 대표의 안일한 대처가 이번 사건을 실제 가치보다 수천배나 더 올려놨습니다.


이제 주사위는 굴려졌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쪽도 수백만달러를 보상하더라도 이번 사건을 하루빨리 종결해 여론의 비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이틀 뒤인 11일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홀딩스 주식은 하루 만에 무려 3000억원의 시가총액을 잃었다고 합니다. 초대형 기업이라도 리더가 무능하면 회사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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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논의는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상해 분야 소송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토머스 데메트리오(70)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브 골란(56) 변호사가 이번 사건을 맡았습니다. 특히 데메트리오 변호사는 미국 법률 전문 매체 '내셔널 로 저널'이 선정한 미국 톱 10 변호사에 오른 바 있는 베테랑 법조인으로 유명합니다. 2002년 존 핸콕 센터에서 비계 사고로 희생된 3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의 변호를 맡아 총 853억원(7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낸 전력이 있죠.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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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7.04.18 17:55 신고

    저도 이 뉴스 봤는데 너무심하더라고요. 대표 대처도 너무 안일했고 기업이미지 순식간에 하락하네요

    • 2017.04.19 00:48 신고

      대표의 대처가 참....
      대표라는 사람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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