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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프리미엄 고속버스, 장애인도 타고 싶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첫 손님의 탑승이 시작된 25일.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이던 최모씨는 버스표를 내밀었지만 터미널과 운송업체 관계자들에게 막혀서 탈 수 없었습니다.


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최씨가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던 프리미엄 고속버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소비자에 장애인은 빠져있었던 것입니다.


국토교통부와 고속버스 업계는 지난 1992년 우등형 버스를 도입한 이후 다양한 고속버스 서비스 필요성과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25일 프리미엄 버스 첫 개통식이 강남터미널에서 진행됐습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장애인 탑승을 막는 직원들프리미엄 고속버스, 장애인 탑승을 막는 직원들


그러나 버스 이용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서 마련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장애인은 탈 수 없었습니다. 시외이동을 위해 시외·고속버스에 탑승 편의시설을 주장해 오고 있는 장애계의 요구는 이번에도 그냥 묵살당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시외버스, 고속 버스에는 장애인의 탑승을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된 버스는 단 한대도 배차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산이 없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의하면 장애당사자가 이용하는 휠체어 탑승을 도와주는 편의시설 설치비용은 일반버스 1대 당 약 4,000만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토교통부가 16억 원을 상정해서 기획재정부와 예산결산위원회에 올렸지만 매번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삼성이 35억원을 지원해줬다고 하죠?


그 외에 국민들의 세금이 최순실씨 개인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예산 16억원이 없어서 장애인들을 위해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탑승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서 마땅하게 제공되어야 하는 휠체어 탑승시설이 시외버스 사업자들은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무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법을 위반하는 것 임에도 불구하고 시외버스 사업자들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채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만들었고 역시 휠체어 탑승 시설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과연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버스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