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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비아그라 고산병 치료제로 사용하려 구입, 해명이 웃긴 이유

상식적으로 비아그라는 어디에 사용하는 것일까요?

발기부전 치료제이죠. 목적이 분명한 약입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나 봅니다.  


사실 청와대에서 구입한 약품의 목록을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3가지로 추려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효능이 입증되지도 않은 약품이 많으며 
  2. 그 구입량이 비상식적일 정도로 많았고 
  3. 심지어 면역체계가 손상됐을 때 사용하는 약품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청와대, 비아그라 60정 대량 구입청와대, 비아그라 60정 대량 구입

비아그라, 순방시 고산병 치료 위해 구입비아그라, 순방시 고산병 치료 위해 구입

대통령 경호실에서 도대체 왜 태반주사가 필요했을까?대통령 경호실에서 도대체 왜 태반주사가 필요했을까?


그렇다면 청와대에서 구입한 약품은 무엇이 있었을까?


'태반주사(라이넥주)', '감초주사(히시파겐씨주)', '마늘주사(푸르설타민주)'로 불리는 미용용 주사제도 있었으며 면역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를 여러 차례 구매했었다고 합니다.


이에 청와대에서는 "구입한 녹십자 약품의 80%는 독감 예방접종용이며, 경호원을 비롯한 직원들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약품의 비상식적으로 많이 납품이 되었으며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고 주치의의 처방을 거쳤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청와대에서는 2014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0가지 종류의 녹십자 의약품을 31차례에 걸쳐서 구매를 했는데 구입처는 대통령경호실과 대통령실이었고 총 가격은 2026만 9000원이었다고 합니다.



녹십자 의료재단의 병원장 김상만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순실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해준 차움의원 출신입니다. 김상만 병원장은 2014년 2월 차움의원에서 퇴사하고 다음 달 녹십자 아이메드로 옮겼습니다.


김상만, 전 차움병원 의사김상만, 전 차움병원 의사


그리고 특히 청와대에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구입했던 약품이 앞서 이야기한 일명 태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주,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 마늘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 등이 포함돼있는데요, 확실히 검증이 안된 주사를 청와대에서 국민 세금으로 사들여서 사용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비아그라를 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청와대 대변인인 정연국의 해명이 참 가관이다.


"순방을 함께 간 분들은 알지 않느냐.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상식적으로 고산병 치료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왜 비아그라를 구입했는지 저로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고산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청와대는 2015년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 구매했으며 이 약의 복제약인 한미약품의 팔팔정 50mg을 304개 구매했습니다. 비아그라를 총 364개 구입한 것.




고산병 치료제 비아그라


비아그라의 성분인 실데나필은 원래 협심증 치료를 위해서 개발됐던 약입니다. 그런데 비아그라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에게 음경이 발기되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발기부전치료제로 전환됐죠. 즉, 비아그라는 폐로 가는 혈관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오프라벨로 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소아 폐동맥 고혈압이나 수족 냉증, 고산병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프라벨? 오프라벨은 임상에서 새로운 연구나 환자 보고 사례가 충분히 있다면 허가 내용외로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비아그라를 고산병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법에 어긋나느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비아그라는 엄밀히 말해서 처방약입니다. 대량으로 치료제를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예방차원에서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때 동행한 수행단 중에서 고산병 예방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 혹은 사용하지 말아야 할 사람까지 있었을 것이며 고산병 치료만을 위해서 구입했다는 364개의 치료제는 필요이상으로 많은 양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명확한 비아그라를 굳이 구입해놓고도 청와대해서 해명한답시고 이야기한 것은 분노를 넘어서 실소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태반, 감초, 마늘주사, 발기부전치료제까지 청와대는 건강관리실인가?

대통령과 청와대의 행태에 화가 납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는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 포토라인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