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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본 후쿠시마 7.3 강진, 비교되는 우리나라

이웃나라 일본 후쿠시마에 7.3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좋든 실든 이런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데요, 우리나라와 일본의 비교되는 대처에 살짝 부러운 마음도 듭니다.


2016년 11월 22일 오전 5시 59분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시간은 조금 이른 새벽이었지만 일본의 대응은 신속했습니다. 지진 발생 후 발송되는 재난문자는 지진 감지 15초 전에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이 되었으며 지진 발생 3분 만에 총리 관저에 연락실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저 연락실은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이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긴급하게 연락을 취했고 정확히 지진 발생 17분 후 아베 총리는 내각에 지진 발생을 대비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7.3 강진일본 후쿠시마 7.3 강진


아베 총리는 지진 발생 1시간 뒤인 오전 7시10분 지구 반대쪽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보 수집을 철저히 하고,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지자체와도 긴밀하게 연대해 정부가 하나가 돼서 안전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


고 강조했으며 아베 총리의 회견 장면은 NHK를 통해 중계됐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세월호 사건 때 어떠했을까? 이제 조금씩 베일이 벗겨지는 것 같은데 아직도 명확한 사실 없이 추측만 가능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자동차로 수 분이면 올 수 있는 청와대 관저에서 서면 보고만 받았을 뿐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청와대 해명, 누가 믿을까?어처구니 없는 청와대 해명, 누가 믿을까?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이 갇혀 있는 배는 침몰해 갔습니다. 대면 보고는 없었으며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조차 알지 못했는데요, 수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대통령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왜 비서실장은 모르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 동안 모르쇠로 일관하던 청와대는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앞두고 느닷없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모든 것이 언론의 '오보'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정말 제 두눈을 의심케하는 청와대의 해명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해명하고 있는 것 중에 '관저'는 그냥 집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저 집무실'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며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다면 출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오전 9시에 출근해서 본관 집무실에서 집무를 보는 것이 정상입니다. 관저는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이용하는 것인데 그 긴박했던 시간에 출근도 하지 않고 뭘 했는지 궁금합니다. 



청와대에서 해명하는 것을 잘 읽어보면 휴일도 아니고 평일에 긴급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불과 5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본관 집무실을 놔두고 장시간 관저에 머문 것에 대한 합리적인 해명은 빠져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런 일을 물어보면 다들 기억이 안나,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일까?어찌된 일인지 이런 일을 물어보면 다들 기억이 안나,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일까?


그리고 왜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받고 나서 이후 4시간 50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몰랐는지, 승객 구조와 관련한 추가 지시가 없었는지도 해명이 안되었죠.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명확하게 해명하지도 않고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는 대통령이라니 한숨이 푹 나옵니다. 


새벽 6시에 후쿠시마에 지진이 발생하고 15초 만에 쓰나미 경보 띄웠으며, 7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안가에서 대피했던 일본. 아베 총리는 해외순방 중에도 1시간 이내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우리나라의 재난 컨트롤타워는 과연 정상적인 것일까?



만약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면 7시간 뒤에 나타나 대통령이 "땅이 흔들리는데 피하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라고 반문했을 것 같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7.3 강진'은 사라진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