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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왜 미운털이 박혀야하나?

갑자기 인터넷에 어제 하루 종일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왜?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가 이처럼 셋이 조명을 동시에 받는 이유는 이 가운데 국민남매인 김연아와 박태환 (박태환은 아닐 수 있고..)이 박근혜 정권에서 미운털이 콕~받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간 체육계에 만연했던 '비정상의 정상화'의 구호가 얼마나 헛된 짓이었는지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에서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스포츠 4대악'을 주장하면서 스포츠에 만연한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다잡은 것은 결국 최순실 - 정유라 모녀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의지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체육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그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요, 최순실 게이트의 퍼즐이 딱딱 들어맞으면서 비로소 밝혀진 일들이 있습니다.



우선 박태환과 관련된 사건을 살펴보면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으로 2015년 초까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요,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놓고 벌인 법정 공방이 '불통'을 상징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와 국제올림픽위원회 등의 규정에 맞지 않게 강화된 국내 규정을 근거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려 했던 당시 문체부의 방침은 최근에서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이 박태환을 따로 만났다는 녹취록이 공개가 되면서 더욱 궁지에 몰린 상황.


특히 약물과 관련해서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강화한 이면에는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스포츠 4대악 근절'이라는 것이 있었고 이것의 시발점이 바로 2013년 정유라가 출전한 승마대회.



그렇다면 왜 피겨 여왕 김연아도 박근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을까?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김연아 선수도 요청받았지만 불참하게 되면서 지난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에서 탈락했습니다. 갑자기 없던 내부규정, 즉 50세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하자고 이상한 기준을 만들었고 그해 스포츠영웅에 선정된 인물로 양정모, 박신자, 김운용씨 등이었습니다. 일단 김연아 측에서는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2015년 '50세 이상'이라는 나이 기준에 대해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대한체육회에서는 올해 스포츠영웅으로 김연아를 선정해서 23일 헌정 행사를 합니다.



참고로 2015년 스포츠영웅 투표에서 김연아 선수는 12명의 후보들 중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최종심사에서 탈락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6년 스포츠영웅에 김연아 선수가 선정되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상황이죠.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의 똥물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에게도 튀었습니다. 앞서 김연아 선수가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절하고 2015년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사람들은 이 행사에 참석한 손연재에게 비난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손연재가 2015년 2월 대한체육회 체육상 대상을 받은 배경에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죠. 그리고 리우 올림픽에서 손연재의 어머니가 대회 시설에 출입할 수 있는 AD카드를 부당하게 발급받았다는 의혹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리 처방을 받았다고 의혹에 연루된 차움병원에 다녔다는 점도 인터넷상에서는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손연재 측의 해명에 의하면 참석공문이 왔고 체조선수로서 국민에게 좋은 체조를 알린다는 취지로 참석했으며 차움병원 진료의 경우 고질적인 건강 문제로 국내 체류 시 차움병원 뿐만 아니라 여러 의료기관에도 다녔으며 차움병원은 2014년 초부터 건강검진을 받고 식단 구성을 도움받기 위해서 방문했고 치료비는 정상적으로 냈다고 합니다.



또한 손연재 모친의 AD카드는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SBS에 할당된 몫이며 SBS가 손연재의 메달 획득에 대비해서 경기장 안밖에서 어머니의 방송 출연 및 밀착 취재를 위해서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즉 선수나 코치진에게 발급되는 AD카드와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애 타 종목의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죠.


제 개인적으로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세 사람 모두 최순실-박근혜의 피해자가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현재 화살은 손연재에게 쏠려 있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일로 연일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연아나 박태환도 맘이 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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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김연아의 비자발적인 출석 여부를 통해서 특혜 논란으로 연결지워 편가르기를 하는 것은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모두 스포츠계 농단 사태의 안타까운 희생자인 것에 주목하면 어떨까요? 정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